Recent & News

『 석용진展 』

Seok Yongjin Solo Exhibition :: Painting


 

전시작가  석용진(Seok Yongjin 石龍鎭)
전시일정  2012. 08. 29 ~ 2012. 09. 25
관람시간  Open 10:00 ~ Close 19:00
∽ ∥ ∽
물파스페이스(MULPA SPACE)
서울시 종로구 견지동 87-1
T. 02-739-1998







● 21C 세계미술과 필묵정신

오랜만에 일사 석용진 물파동인 작품전을 물파공간에서 갖는다. 오랜만이라 해서 3년, 5년만은 아니다. 종전에 비해 조금 뜸했다는 말이다. 불과 2년 전에도 김지하 시인의 시집에 실린 작품들로 시화전을 개최한 바 있기 때문이다. 그는 1년에도 수 차례씩 개인전을 가지며 최근에는 국내외 아트페어에 자주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 점차 미술시장에 적극적으로 발을 내디디면서 그의 개인전의 성격은 물론 작품세계도 지난 90년대와는 판이하게 달라진 모습이다. 그의 예술은 서예와 미술의 만남이자 동/서양의 조화를 시도한지 이미 오래이다. 그러므로 그의 작품을 두고 서예냐 미술이냐 시비할 것은 못 된다. 미술을 전공한 서예가답게 그는 형식과 내용에 있어 전통과 현대의 개념을 구분하여 가리지 않는다. 쓰기는 물론 새기기와 그리기와 만들기까지 어느 것에도 구애됨이 없다. 재료의 사용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종이, 나무, 돌, 쇄, 유리, 수정, 아크릴 등에 먹, 수채, 유채, 아크릴물감, 혼합재료 등 다양하다. 그리고 그가 다룰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지 익숙하게 될 때까지 중단하는 법이 없다. 그렇다 보니 미술형식 속의 장르개념도 모호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물파주의예술이 지향하는 바와 같이 그 역시 필묵정신만은 절대 놓치지 않는다. 그것이 그의 예술의 차별성이자 다양한 형식 속에도 통일되고 일관된 정신이다. 그의 예술세계를 굳이 말하자면 서예와 미술의 경계에 있는 ‘물파예술(Mulpa Art)’, 즉 필자가 지난달 기획한 ‘서예적 예술(Calligraphic Art)’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물파그룹이 비록 서예와 수묵을 바탕으로 출발하였지만 전통과 현대를 넘어서 동양과 서양을 아우르는 21세기 새로운 예술창출을 위해 탄생되었고 15년 동안 함께 노력해 온 것이 사실이다. 미술계 역시 서구미술의 아류를 벗어나 21세기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얼마나 성공하고 있는지 그 성과를 찾아보기 어렵다. 돌이켜 살펴보면 세기의 벽두를 맞아 우리나라 서화/미술계가 이렇다 할 이슈나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을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거기에다 이웃 나라 중국을 흉내 내어 상업주의에 너무 매몰되어 있는 심각한 상황이다. 1차 시장인 화랑은 전시와 거래가 줄고 2차 시장인 경매가 온갖 편법으로 판을 친다. 그로 말미암아 미술시장의 유통구조가 파괴되고 전근대적 등용문인 공모전 장사와 아마추어전의 난립으로 전업작가의 위상이 추락하는 비정상적인 구조의 모습을 하고 있다.

이처럼 오늘의 한국미술계는 제반 어려움에 봉착되어 있다 특히 전통개념의 서화계는 더말할 나위도 없다. 그 원인은 여러 가지 있겠으나 가장 크게는 앞에서도 언급한 필묵정신의 퇴보에 있다. 그러나 생명의 리듬이 순환하듯 시대의 변화에 따라 필묵예술의 새로운 가능성과 그 희망마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최근 하나의 희망적 사례가 있다. 바로 ‘서예적 예술(Calligraphic Art)전’의 계기를 만들어 준 사건이다. 지난달 새로운 개념의 세계적인 컬렉터가 한국을 다녀갔다. 1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굴지의 독일 제약회사 베링거 인겔하임(Boehringer Ingelheim) 회장 Christian Boehringer가 바로 그다. 21세기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아시아시대를 맞아 아시아적 가치의 미술품 컬렉션에 발벗고 나섰다. 특히 한/중/일 극동의 서예와 수묵화 그리고 아랍의 캘리그래피 형식의 미술품을 전문으로 수집하게 된 배경에 대해 그는 “20세기 초 그 많은 예술사조가 서구에서 탄생하고 명멸했다면 21세기는 바로 아시아 시대이며 새로운 예술의 탄생과 더불어 그 생명력의 핵심은 필묵의 정신에서 비롯된 선과 문자의 예술인 서예/캘리그래피에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렇다고 전통서예와 지/필/묵에 국한된 극동예술을 고집하지도 않는다. 필자가 추천한 한국작가는 이응노, 남관, 김환기 등의 작고화가를 비롯해 현재 이와 같은 개념과 조형정신으로 치열하게 작업하고 있는 서세옥, 이우환, 이강소, 오수환, 장상의, 한섭, 이종목, 박원규 등 10여명의 원로/중진 작가와 김태정, 김미순, 노상동, 석용진, 여태명, 이민주, 황석봉 등 물파(物波/Mulpaism)그룹의 현대서예가들이다.

한류(韓流 / K-Wave)가 그렇듯 21세기 세계미술계도 새로운 패러다임에 의해 트랜드가 바뀌고 있음이다. 2차 컬렉션부터는 서체추상(Calligraphical Abstract)과 문자추상(필자는 서체추상과 문자추상의 개념을 구분한다. -이응로미술관 기획시리즈10, 서예전 도록참조)에 외에도 점차 개성 있는 수묵화로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게다가 20세기 서구미술에 있어 서예의 영향을 받은 거장들(마더웰, 마크토비, 프란츠클라인, 톰블리, 하르퉁, 비씨에, 마숑, 따삐에스, 베도바, 가울, 호른, 브뤼닝 등)의 이미 수집한 걸작들과 함께 21세기 아시아 작가의 새로운 컬렉션 작품들을 망라한 세계순회전시와 더불어 장차 새로운 컨셉의 미술관 설립을 계획하고 있어 우리 필묵예술가들에겐 고무적인 희소식이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제2, 제3의 베링거도 대기하고 있다. 물심양면(物心兩面)의 이원적 분리가 아니라 심물지기(心物之氣)의 합일된 경지의 필묵이라야 기운생동의 서/화예술이 가능하다는 것이 필자의 견해이자 물파주의(物波主義/Mulpaism)의 신념이다. 생명력이 없는 예술은 아름답지도 오래가지도 못한다. 감동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서예와 문인화의 현대적 해석을 통한 새로운 필묵예술운동을 주창해온 지난 15년의 노력이 헛되지 않은 듯하여 물파동인들과 더불어 함께 기쁘다. 특히 석용진 물파동인의 프로작가정신을 높이 사며 앞으로도 필묵정신의 무장으로 세계적인 작가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다음은 미술평론가 홍가이 박사의 ‘Calligraphic Art’ 도록에 게재한 베링거컬렉션 의의에 대해 평가한 글(영문요약) 일부를 전재한다. 최근에 한국에 어쩌면 2012년 한국예술문화계에 소리소문 없이 가장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사건이 일어났다. 신문과 방송과 인터넷상으로 요란한 어떤 것 보다도, 백남준80주년 기념행사들보다도, 소녀시대 등의 10대 여성 팝 가수 아이돌 그룹의 한류 보다도…

뭐길래 이런 황당한 주장을 하느냐고? 국제적으로 유수한 비즈니스잡지 <FORBES>에 의하면, 베링거 가문은 이미 19세기에 제약회사를 세워 거진 한 세기 반을 한 가문에서 계속 가족 회사로 키웠지만, 세계에서 가장 크고 영향력 있는 제약회사이며, 그 가문은 세계에서 가중 큰 부를 축적한 다섯 손가락에 꼽히는 엄청난 부를 축적하고 또 잘 유지해 오고 있다고 한다. 그 잡지에 의하면 록펠러 가문보다 훨씬 더 큰 부를 축적하고 있으면서 오랜 역사와 명망가로서의 전통을 유지해 온다고 한다. 영국 왕실이나 록펠러 가문처럼 베링거 가문에서도 예술작품을 수집하는데, 유럽의 가장 핵심적인 기득권을 상징하는 가문으로서 그 가문 전통의 모든 구석구석이 가장 유럽적 귀족문화로 무장되었을 것으로 상상되는데, 의외로 다른 유럽 가문의 예술콜렉션의 철학과는 달리 베링거 가문에서는 엄청난 가문기금을 전세계의 서예를 기반으로 한 모든 양식의 예술작품을 수집하고 있다. 특히, 일본을 중심으로 동양수묵서예작품은 물론 거기서 파생된 현대풍 작품들을 수집하다가, 중국으로 그리고 대만으로 작품수집의 영역을 넓혀, 아주 최근에는 한국에 까지 와서 서예기반 예술작품들을 대거 수집하여 갔다. 그런데 또 놀라운 것은 한국에서 작품 수집을 위해서, 이 가문의 수장이라고 부를 수 있는 베링거 잉겔하임의 회장이 직접 그 가문 예술수집 고문을 대동하고 와서 작품수집에 직접 관여하고 수집하는 작품 하나하나에 대해서 그 자신이 최종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한국의 벼락부자 재벌회장님들과는 대조가 되는 부분이 아닌가?)

베링거 가문의 서예미학에 기반을 둔 현대 미술작품을 한국에 까지 와서 수집했다는 것은 우선적으로 한국미술계에서는 의외의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받아 드려질 것이다. 왜냐하면, 한국미술계의 누구나 잘 알고 있듯이, 수묵의 서예를 기반으로 하는 동양화나 서예는 인기가 없어서, 미술대학에서도 동양화전공학생들은 자기들이 마치 한국미술계의 2류 시민인 것처럼 우울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서예나 동양화를 전시하는 화랑도 극소수에 불과하고, 전시해도 잘 팔리지도 않고 가격도 서양화에 비해 터무니 없이 저가로 매매되고 있다. 그럼 왜 이런 대단한 유럽의 가문에선 한국자신들은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 수묵서예기반의 미술작품들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사실은 베링거 콜렉션은 멀리 보는 미래지향적인 역사인식을 갖고 있다는 방증이다.



당장 눈 앞에 보이는 시끄러운 언론플리에나 국제예술시장에서의 마케팅전략에 눈이 멀어, 국제예술의 미래의 방향을 볼 줄 모르는 미술인들한테는 언뜻 이해가 가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미술계의 장사꾼들은 역사적인 방향의 조짐들을 읽을 수 있는 철학적 비전과 교육과 문화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것이 또 문화적인 허세를 위하여 미술작품을 수집하는 벼락부자들과 한 세기 반에 이르는 오래된 전통의 가문의 축적된 교육과 문화와 교양의 다른 점이다. 그러니 한국의 미술계의 인사들이, 예술가건 화상이건 간에, 하나같이 무비판적으로 서구의 허무주의적 공허한 예술행위와 예술시장의 매니퓰레이션 (manipulation) 의 게임 (서구의 금융시장에서의 똑 같은 게임처럼)하는 것을 그대로 답습하기에만 급급해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국 미술계에선 거들떠 보지도 않는 서예작품을 비롯해 수묵전통서예의 미학을 기반으로 하는 미술작품들을 수집하러 베링거 같은 대단한 유럽의 전통 있는 가문에서 한국에 까지 왔다는 것은 한국예술문화와 국제미술시장의 전반적인 역사적인 상황에 대한 성찰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원문 : http://www.arthub.co.kr/sub01/board05_view.htm?No=9375


Designed by hikaru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스케치북5

SketchBook5,스케치북5

SketchBook5,스케치북5

SketchBook5,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