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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니 ‘氣’ 아닌 것이 없더라


“나라는 존재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 그 육체적, 심리적 에너지를 수십년간 연마해온 붓 끝에 실어 한 호흡에 보여줍니다. 찰나의 호흡이 붓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종이 위에 표현됩니다. 종이를 넘어서서 시간과 공간의 에너지로 작용하지 않을까 싶어요.”

석용진의 40번째 개인전 ‘몽`연’(夢`緣)이 수성아트피아와 대구백화점, 주노아트갤러리 공동기획 초대전으로 열린다.

이번 전시를 위해 작가는 200여 일을 오로지 ‘몽`연’(夢`緣)이라는 화두에 몰입해 작품 활동을 해왔다.

특히 ‘기’(氣)를 표현하는 것에 주력했다. ‘돌아보면 기 아닌 것이 없다’는 것. 순간의 기운을 수십 년간 연마해온 붓질에 실어 뿜어낸다.

이번 전시에는 독특한 작품들이 눈에 띈다. 먹으로 된 붓의 획 사이에 세밀하게 표현된 새, 꽃, 사람의 얼굴이 또렷하게 그려져 있다. 이것은 작가가 상징으로 화폭에 도입한 것이다. 여기에 가느다란 선이 그림마다 뚜렷하다.

“꽃과 사람 등의 그림은 가변적인 현상이에요. 붓의 획은 불변하는 에너지를 의미하죠. 여기에 이 두 가지를 연결하는 것이 바로 불교에서 말하는 연기(緣起)이고, 이 선입니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본격적인 상징으로 표현했다. 변하는 것의 상징, 그리고 변하지 않는 것의 상징은 화폭 위에서 대비를 이룬다.

작가는 특히 여인과 스포츠카, 중성적인 남성, 명품의 로고를 그림에 도입했다. 추상적인 획과 스포츠카, 현대인의 얼굴, 명품 로고 등은 또렷하게 그리고 있다. 이것은 김만중의 소설 ‘구운몽’을 패러디한 것으로, 현대인의 희로애락에 관한 냉소적인 시선을 담고 있다. 꿈 속 묘사 장면에서 골프를 즐기는 현대판 인물이 등장하는가 하면, 팔선녀의 형상 속엔 명품의 대명사인 프라다, 샤넬 등의 로고가 등장해, 인간의 모든 부귀영화는 한낱 일장춘몽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암시적으로 드러낸다.    

여성의 얼굴은 극사실적으로 표현하고, 몸은 먹의 획으로 표현한다. 신선한 시도다.

“저는 나만의 길을 걸어가고자 했어요. 중요한 건 기존의 양식을 따라가지 않는 거죠. 그런 면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궁금해요.”

작가는 그동안 ‘문자’에 대해 집중해왔다. 이번 작업에서 작가는 문자가 가진 형태를 허물고 있다. 문자와 그림의 경계가 흐려지기 시작하는 시점이다.

“인생은 한바탕 꿈이에요. 일어나는 현상도 꿈같은 거죠. 사물과 사람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전시는 21일까지 수성아트피아 전시실 전관(053-668-1800)과 대백프라자갤러리(053-420-8015) 전관에서 열린다.


원문 : http://www.imaeil.com/sub_news/sub_news_view.php?news_id=17531&yy=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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