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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한국화가가 침체된 한국화를 되살리기 위한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 방안의 하나로 작업에 있어 한국화의 전통적 맥을 이어가면서도 이를 현대인의 감각에 맞도록 재구성하는 시도들을 끊임없이 보여주고 있다.

한국화에서의 이같은 흐름을 만들어가는 데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는 작가 가운데 석용진과 변미영도 있다. 석용진은 서예와 회화를 접목한 시도를, 변미영은 한국화의 정신과 오방색의 깊은 색감을 살리면서도 마치 서양화와 같은 느낌을 주는 작품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들이 나란히 개인전을 열어 한국화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석용진 작가는 수성아트피아와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21일까지 ‘夢·緣’전을 진행하고 있다. 작가는 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한 서예가답게 형식과 내용에 있어 회화와 서예, 전통과 현대의 개념을 구분하지 않는다. 이것이 석용진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만들었다. 작가는 쓰기는 물론 새기기, 그리기, 만들기 등 다양한 실험을 화폭에서 펼치고 있다.

특히 문자의 형상과 기호들을 의인화해 현대시각예술의 관점에서 다룸으로써 문자에서 찾아볼 수 있는 회화성을 새롭게 제시하고 있다. 이는 문자의 주된 특성인 언어와 의사소통에 관한 문제를 오늘날 현대시각예술의 특징으로 통합해 연결함으로써 문자의 회화성을 새롭게 표현하고자 한 것이다.

수성아트피아 이미애 전시기획팀장은 “그의 작품은 전통적 서법에서 착안한 획으로부터 출발해 동양의 기와 서양의 무의식의 정신세계를 평면회화 속에 담아내려 한다. 문자의 서체에서 영적 교감을 취하고 기를 받아 획을 운용하는데, 기의 조절에 따라 전체 글씨에 리듬감을 준다. 또 기가 실린 글자의 크기와 필획의 굵기에 따라 변형과 대비가 이루어져 새로운 조형미와 형태미를 만들어내고 자연스러운 기운에 의한 생동감을 느끼게 한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최소한의 표현요소인 선과 꽃·새·인물 등의 암시적인 대상물을 함께 버무리되 조화롭게 묘사함으로써 그린 것과 그리지 않은 것의 상호작용, 비어있는 것과 차있는 것의 만남 등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夢·緣’이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조선시대 김만중의 소설 ‘구운몽’을 패러디한 작품들을 보여준다. 인간의 희로애락, 생명의 영혼성 등을 정제되고 세련된 색채에 담아 문자와 어우러진 인간상으로 새롭게 표현하고 있다. 작품 속에 명품의 대명사로 불리는 프라다, 헤르메스, 샤넬 같은 문구들을 등장시켜 현대여성의 허영과 사치를 드러내고자 한 것도 눈길을 끈다. (053)668-1566

변미영 작가는 산과 그 속에 사는 꽃, 새를 등장시켜 자신의 이상세계를 표현하던 데서 최근 색채를 통해 새로운 변신을 꾀하고 있다. 그가 사용하는 색상은 강렬하다. 그럼에도 튀지 않는다. 빨강, 노랑 등 강렬한 색상을 쓰는데도 거부감보다는 오히려 친근감을 주는 것이다.

갤러리전 전병화 대표는 “변미영 작가는 동양화의 중첩기법을 응용해 그만의 색감을 만들어낸다. 몇 차례에 걸쳐 두껍게 올린 색감은 깊이감을 더해 강렬한 오방색을 쓰는데도 어색하거나 튀지 않고 편안함을 준다”고 설명했다.

오방색을 즐겨 사용했던 작가가 최근 차분한 느낌의 갈색톤을 채택한 점도 눈길을 끈다. 옅은 갈색부터 거의 검은색에 가까운 고동색을 사용해 마치 낙엽이 무성한 늦가을 산의 정취를 느끼게 하는 작품들을 보여준다. 색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 속에서 탄생한 이들 작품에 대해 작가는 구중궁궐의 색을 담아내고 싶었다고 말한다. 

두꺼운 마티에르 기법을 이용해 입체감을 살린 것도 변미영 작가만의 색깔이 드러난 작업 특징이다. 두꺼운 물감에 스크래치기법으로 형태를 만들어 대담하면서도 우연성에 의한 색감의 자연스러운 섞임을 유도한다.

전 대표는 “이번 전시에는 자연을 좋아하고 자연 안에서 사색을 즐기는 작가의 삶이 작업에 그대로 스며있는 작품들이 소개된다. 여성작가의 따스한 내면과 사색이 묻어있는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은 색다른 봄날의 감각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27일까지. (053)791-2131

 

원문 : http://www.yeongnam.com/mnews/newsview.do?mode=newsView&newskey=20130409.0102207305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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